▲ 지난 20일 레더 패션 브랜드 페어에서 서울창신솔루션앵커 매대에 페어에 참여하는 세 개 기관 이름이 인쇄된 티셔츠가 전시돼 있다 © 팝콘뉴스 |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창신지역에 '라이징스타(디자이너)'를 배출해, 디자이너에게는 유통공간과 제조공장 연계, 지역 제조업체에는 일감을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의 센터(앵커)를 만들어가고자 했는데, 점점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0일 서울시 강남구 카페 노티드 신사 옐로우바스켓점에서 만난 서울창신솔루션앵커(이하 창신앵커) 관계자는 센터와 함께 제작한 디자이너들의 의류, 패션잡화 등 제품이 놓인 진열대 옆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가죽제품을 다루는 서울강동솔루션앵커(이하 강동앵커)가 주관하고 양말을 다루는 서울도봉솔루션앵커(이하 도봉앵커), '패션 봉제 원스톱 솔루션' 창신앵커 등 3개 기관이 참여하는 팝업 쇼룸 '레더 패션 브랜드 페어'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디자이너에게 소비자·바이어와 만나고 '이종' 브랜드 간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창신 앵커의 '목표달성 솔루션'을 듣고 왔다.
■ "이렇게도 협업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이날 건물 1층에는 강동앵커의 가죽 가방, 휴대폰 케이스 등 가죽제품이, 2층에는 도봉앵커의 디자인 양말과 창신앵커의 디자이너 브랜드 옷 등이 전시됐다.
이날 창신앵커와 함께 부스 운영에 나선 브랜드는 4곳, 모두 창신앵커에서 창신센터와 연을 이어온 이들이다. 특히, 브랜드 '키아세'는 앵커가 제공하는 ▲특수봉제 교육 ▲일대일 코칭 ▲샘플 제작 ▲재단 등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 7월 문을 연 신생 브랜드다.
손강민 키아세 대표 겸 디자이너는 "센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접했다. (외부)패턴실, 샘플실과 연계사업을 한다고 해 찾아왔고, 간단한 샘플 작업은 (앵커에) 봉제실장님이 계시니까, 방문 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던 '선배' 디자이너에게도 앵커와 같이 걷는 일은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샘플을 직접 만들어 보기 위해 앵커를 처음으로 찾았다는 추미진 오스카마이크 대표 겸 디자이너는 "(팝업 쇼룸 이전에) 다른 국가 운영 쇼룸에 입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외부와 접촉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대면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좋다. 좋은 말도 많이 들었고, 피드백도 받아 고쳐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앵커와의 '네트워크'도 얻어간다는 부연이다. 추미진 대표는 "(도봉앵커와) 이야기해보니, 디자인을 가져가면 양말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하더라. 다음 룩북에는 협업한 양말이 나올 것 같다"며 "이렇게도 협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 "판매 연계, 일감 연계까지"
▲ 매대에 상품과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정보무늬가 인쇄된 태그가 진열돼 있다 © 팝콘뉴스 |
창신앵커 역시 소속 디자이너가 소비자·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이날 전시 제품은 온라인 구매 링크로 연결되는 정보무늬(QR코드)가 인쇄된 꼬리표(tag)와 함께 전시됐다. 판매를 위한 '생산' 일감은 지역 소공인, 지역 공장 등에 연계한다.
박해리 창신앵커 매니저는 "최종적으로 (지역) 일감연계가 목표"라며 "(상품화를 원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창신 소공인을 연결해주거나 요구조건에 맞는 공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신앵커는 내년 이 같은 '협업'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해리 매니저는 "가죽, 양말, 패션 각자는 잘 운영하고 있었는데, 협업은 따로 없었다. 이번 계기로 협업이 시작된 만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창신앵커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가까운 지역과의 접점 넓히기에 나선 바 있다. 창신앵커가 최근 창신동 문화 거점 종로여가 소속 두메 붓글씨연구소와 제작한 굿즈는 현재 종로여가 카페에 전시 중이다. 지난달 19일 종로구 직업진로박람회에서는 중학생 진로체험 부스를 통해 지역과 만나기도 했다. [팝콘뉴스]